시진핑 “중국을 분열하려 시도하는 자는 뼛가루만 남을 것”

입력 2019-10-14 10:15
홍콩에서 한 시민이 지난 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찢어서 바닥에 붙이고 있다. 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분열하려 시도하는 자는 그 누구든 간에 온몸이 바스러지고 뼛가루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시위와 미국의 신장위구르 지역 무슬림 탄압 비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네팔 방문 중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인민들은 중국을 나누려고 시도하는 사람들과 이런 시도를 지원하는 외부 세력에게 망상에서 깨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왼)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네팔에 방문해 비디아 데비 반다리 네팔 대통령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FP/뉴시스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는 시 주석의 ‘뼛가루’ 발언에 대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며 “반중국 세력이 네팔에서 반중국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의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네팔 정부와 전략적 우호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네팔을 넘어 미국과 홍콩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9일부터 친민주주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건 중국 정부 방침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부정하는 것으로 금기 사안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위구르족 이슬람 교도 100만여명을 재교육 명목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지난 7일부터 관련 기술을 지원한 행정기관 및 기술기업 28곳을 수출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중국 정부는 이런 논란에 대해 소수 민족 탄압은 없으며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의 네팔 국빈 방문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양국이 히말라야 횡단 네트워크 건설을 실행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디아 데비 반다리 네팔 대통령은 네팔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히말라야 횡단 네트워크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