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서 한방의 중요성은 너무나 크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이를 입증했다. 3홈런을 포함해 6안타, 6타점, 타율 0.375를 길록했다. 그러면서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에 올랐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1개를 때려냈지만 13타수 3안타에 그쳤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그런데 박병호는 플레이오프 성적도 그리 좋지 못하다. 2014년에는 홈런 없이 15타수 5안타, 타율 0.333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19타수 3안타, 타율 0.158에 그쳤다. 홈런은 1개, 2타점이었다. 종합해보면 34타수 8안타, 타율 0.235다. 홈런은 1개다.
한국시리즈 성적도 나빴다. 2014년 홈런 1개를 포함해 21타수 3안타, 타율 0.143을 기록했다. 종합해보면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를 빼면 박병호의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키움에 박병호가 있다면 SK엔 최정(32)이 있다. 최정은 플레이오프에서 강했다. 모두 4차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출전했다. 58타수 20안타, 타율 0.345를 기록 중이다. 홈런 5개, 9타점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16타수 5안타, 홈런 2개, 타율 0.313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36타수 6안타, 타율 0.167로 저조했지만, 큰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최정이다.
최정은 2016년 40개, 2017년 46개의 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바 있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해도 33개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통산 홈런에선 최정이 335개, 박병호가 286개를 때려내고 있다.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와 3위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14일 인천 문학 구장에서 열린다. 두 토종 홈런왕의 대결도 관심을 끄는 키워드 중 하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