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무료예방접종 15일부터 실시…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서 가능

입력 2019-10-14 12:00

질병관리본부는 15일부터 12세 이하 어린이와 만 7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를 대상으로 유행성 감기(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을 본격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2007년 1월 1일부터 2019년 8월 31일 안에 출생한 아이를 말한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지난 7월 1일 이전까지 총 1회만 받아 면역형성이 완벽하지 않은 어린이는 1차 접종 후 1개월 간격으로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194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인 만 75세 이상 어르신은 15일부터지만 195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인 만 65~74세 어르신은 22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초반에 어르신이 집중돼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 22일까지는 전국 보건소 및 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에서, 23일부터는 보건소에서만 접종 가능하다. 무료예방접종 대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임신부는 산모수첩이나 고운맘카드 등을 보여주면 무료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은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보건소 및 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에서 가능하다.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고 효과가 평균 6개월 정도 유지되는 점을 고려해 가능하면 11월까지 예방접종을 완료해줄 것을 질본은 당부했다. 정은경 질본부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특히 임신부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아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신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돼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6개월 미만 영아의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발열이나 두통, 전신쇠약감, 마른기침, 인두통, 코막힘,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독감’으로 불리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독감과 감기는 다르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는 효과가 없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세균성 폐렴이다. 심근염이나 심낭염, 기흉, 뇌염, 뇌증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호흡기질환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해 악화할 수 있다. 어르신과 어린이, 만성질환자에게서 합병증이 잘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최근 인플루엔자로 진단받고 치료받아 완치했어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1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력이 획득되지 않아서다.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는 2가지 이상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고 질본은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