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오더’로 역전 이끈 중원의 지배자

입력 2019-10-13 23:45

SK텔레콤 T1의 짜릿한 역전승의 근간이었던 ‘마지막 오더’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고른 ‘페이커’ 이상혁의 콜이었다. 이상혁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팀에서 운영을 잘 소화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상혁이 미드라이너로 활약한 SKT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르티 뮤직홀에서 열린 로열 네버 기브 업(RNG, 중국)과의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오늘 경기는 생각했던 흐름은 아니었다. 처음에 손해를 많이 보고 시작했다. 집중력을 유지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마지막 탑라인에서의 순간이동 상황에 대해 “조합 특성상 운영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좋았다. 그러다보니 제가 주도적으로 콜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팀에서 좋은 호응을 보여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첨언했다.

이상혁은 트위스티드 페이트 활용에 대해 “초반 궁극기로 이득을 많이 못 봤다”면서도 “중후반 운영에서 득점을 한 건 잘 됐다”고 평가했다.

롤드컵 무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넓은 챔피언 폭에 대해선 “아무래도 저는 예전부터 다양한 챔피언을 많이 사용했다. 지금도 어느 챔피언이든 사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번 대회 메타가 많이 다르다.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챔피언을 꺼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좋은 출발인 것 같다”면서 “조에 강팀이 많이 들어와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강팀을 상대하면서 올라가면 경기력이 같이 빠르게 올라간다고 믿었다. 이렇게 연승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롤드컵 첫 출전자인 ‘에포트’ 이상호에 대해선 “원래 독일 사람이었는지 잘 적응하고 있다. 어딜 가도 잘 적응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상혁은 “아직 그룹 스테이지가 진행 중이다. 갈 길이 멀다. 절대 방심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 유지하겠다”면서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베를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