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이 제4회 밀리(MIL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16강에서 전원 탈락했다.
한국의 박정환 9단, 박영훈 9단, 김지석 9단, 아마추어 기사 백현우는 13일 베이징 소재 중국기원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일제히 중국 기사를 만나 패배했다. 하루 전 16강전에서도 변상일 9단이 떨어졌다. 한국의 16강 진출자 5명이 모두 8강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국제대회 8강 문턱에서 한국 기사들의 ‘전멸’은 2013년 제18회 LG배 이후 6년 만이다. 최강 수준의 한국 바둑으로선 참사 수준의 뼈아픈 결과다. 8강에 진출한 중국 기사는 7명이다. 일본의 이치리키 료 8단만 개최국 이외의 기사로 생존했다.
이날 16강전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대국은 박정환 9단과 커제(중국) 9단의 승부였다. 박정환 9단은 19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커제 9단과 통산 전적에서 11승씩 나눠 가져 승부에 균형을 이뤘다.
한국기원 연구생 서열 1위인 아마추어 백현우는 중국의 셰커 7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백현우는 다만 이번 대회 16강 진출로 입단 포인트 100점을 추가해 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