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알려면 보행속도 보라… 40대도 걸음 느릴수록 더 늙어

입력 2019-10-14 02:30
40대 중년의 걸음걸이 속도가 신체와 두뇌의 노화 정도를 반영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합뉴스

40대 중년의 걸음걸이 속도가 느릴수록 신체와 두뇌의 노화가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2일 BBC는 60대뿐만 아니라 40대에서도 걸음걸이 속도가 느릴수록 신체가 더 빨리 노화되고 얼굴이 더 늙어 보이며 뇌 크기도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과 미국 듀크대학의 공동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두 대학의 연구진은 뉴질랜드 출신의 1972~1973년생 1000명을 대상으로 걸음걸이 속도와 노화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만45세가 됐을 때 평소 어떤 속도로 걷는지 테스트했다. 또 참가자들이 3살 때부터 2년마다 받은 인지검사와 함께 신체검사, 뇌기능 검사, 뇌 스캔 검사도 병행했다.

연구 결과, 보행 속도가 느린 사람이 빠른 사람에 비해 폐와 치아, 면역체계 상태에 있어서 더 빨리 노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3살 때 받은 지능과 언어, 운동기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45세 시점의 보행 속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연구진은 45세에 초속 1.2m 이하의 느린 걸음을 걷는 중년으로 성장한 어린이의 아이큐(IQ)가 초속 1.75m 이상의 빠른 걸음을 걷는 어른이 된 어린이보다 평균적으로 12포인트 낮았다고 덧붙였다.

연구 책임자인 테리 모핏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느린 걸음걸이는 노인이 되기 수십 년 전에 문제를 미리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보행 속도는 통상 65세 이상 노인의 근력과 폐 기능, 척추 강도, 시력 등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