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4곳 중 1곳은 실족·낙석 등 사고 위험이 큰 취약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북한산국립공원은 탐방로 절반이 위험할뿐 아니라 취약구간 탐방로 길이도 가장 긴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13일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도 13개 국립공원 탐방로 안전성 평가 등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614곳 중 4등급과 5등급은 각각 118곳, 27곳이었다. 취약구간을 의미하는 4·5등급이 전체의 23.1%를 차지했다. 4등급은 탐방로에 유실이 발생하고 낙석, 실족 등의 위험 징후가 관찰되는 곳이다. 5등급은 재해 위험성이 매우 높아 긴급한 정비가 이뤄져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한산국립공원이 총 144개 탐방로 중 4·5등급이 72곳(50.0%)을 차지해 취약구간 비율이 가장 높았다. 북한산국립공원은 8월 3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샛길 및 무허가 암벽 산행을 집중 단속한다. 하지만 탐방로도 두 곳 중 한 곳은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다.
북한산국립공원 다음으로는 설악산국립공원이 총 111개 탐방로 중 취약구간이 48곳(43.2%)으로 로 그 뒤를 이었다. 북한산과 설악산국립공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551만8508명, 324만1484명이 찾았다. 탐방객 수로 보면 각각 1위, 3위에 올라있다.
13개 국립공원 탐방로 중 취약구간 탐방로가 가장 긴 곳은 북한산국립공원으로 무려 32.05㎞에 달했다. 북한산국립공원 전체 탐방로 길이가 218㎞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구간의 14.7%가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지역인 셈이다.
전 의원은 “단풍시즌을 맞아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탐방객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공단은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탐방로 정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