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에도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의 해외 연간 매출이 1조엔을 돌파하며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유니클로는 중국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10일 발표한 2019 회계연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이 2조2905억엔(약 25조4724억원)으로 전 회계연도 대비 7.5%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576억엔(2조8356억원)으로 9.1% 상승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유니클로는 본국 영업이익을 뛰어넘어 해외 매출 1조엔을 달성했다. 유니클로는 해외 매출이 1조260억엔으로 1년 전 대비 14.5% 증가했으며 해외 영업이익도 1389억엔으로 16.8% 늘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해외 사업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게 한 소비국이 중국이라고 밝혔다. 한국 매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으나 한국 매출과 이익이 하반기부터 모두 줄었다고 발표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중국,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며 사상 최고 실적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19 회계연도 중화권 매출이 5025억 엔으로 14.3% 늘었고 영업이익은 890억엔으로 20.8%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2002년 개장된 첫 번째 유니클로 매장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현재 중국에는 711개의 매장이 있으나 계속 확장할 것이다”라며 “2022년에는 중화권 시장에서의 매출이 1조엔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중국 신화망은 유니클로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등을 이용해 영업한 것이 큰 이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간편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중국 소비자 특성을 파악한 영업 정책은 전년도 대비 전자상거래 매출액 30% 이상의 증가율을 만들었다.
유니클로는 중화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해외에 168개의 추가 매장을 개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그 중 약 100개 매장을 중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