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말레이시아에서 방글라데시로 ‘통운이산’ 프로젝트

입력 2019-10-13 12:03
CJ대한통운이 말레이시아 판타이 해안에서 중량물 전용선으로 사석을 운반하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방글라데시에서 현대판 ‘우공이산(愚公移山)’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물류를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인근에서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용 항만의 부지조성공사에 필요한 사석(捨石) 46만t을 운송하는 프로젝트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사석은 말레이시아 판타이 해안에서 채취한 것으로 방글라데시까지 운반 거리는 약 2300㎞에 달한다.

항로 준설과 토지를 매립하는데 주로 쓰이는 사석의 무게 46만t은 평균 6t인 아프리카코끼리 7만6000마리와 맞먹는다. 부피로는 31만500㎥로 15t 트럭 3만1000대 분량이다. 때문에 현지에선 ‘CJ대한통운이 산을 옮긴다’는 의미의 ‘통운이산(通運移山) 프로젝트’로 불리고 있다.

사석을 안정적으로 운반하기 위해선 바지선을 포함한 1만t 규모 선박 11대가 투입됐다. 지난해 10월을 시작한 프로젝트는 1년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이 포크레인으로 중량물 전용선에 실린 사석을 하역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이같은 운송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복합물류 노하우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법규, 환경, 지형, 날씨 등을 가진 두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를 반복적으로 왕래해야 되기 때문이다.

특히 방글라데시의 경우 5월부터 10월까지는 연일 폭우가 내리는 우기인데다 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크게 바뀌는 몬순(계절풍) 시즌이기 때문에 5개월 가량 운송이 불가능하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최적의 경로를 설계하고 시기에 맞춰 유동적으로 선박을 운영할 수 있는 운송 능력은 물론 현지 상황과 문화를 철저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물류 노하우 및 경험이 필요하다.

CJ대한통운은 무게가 3718t에 달하는 해양유전개발용 대형 크레인 하역 및 아시아 최대 규모(무게 1650t)의 대형 에탈렌 저장용 볼탱크 운송 등 다양한 중량물 운송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엔 중국에서 출발해 우즈베키스탄까지 1만7656㎞를 이동하는 무게 1763t의 초중량물 플랜트 기자재 5기 이송에도 성공했다.

CJ대한통운 영문 로고.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초중량물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 물류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 물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동남아는 물론 전세계를 잇는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5위권 종합물류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