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 헬맷, 고려시대 투구 디자인으로 바뀐다

입력 2019-10-13 10:55
새롭게 바뀌는 육군 헌병 헬멧 디자인. 뉴시스

올해 연말부터 ‘헌병’ 글자가 적힌 육군 헬멧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고려시대 투구를 응용한 디자인으로 바뀐다.

육군은 오는 12월부터 새 디자인의 헬멧을 각 부대 헌병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현재 육군 헌병은 중앙에 헌병이라고 써진 검은색 헬멧을 주요 인사 의전과 행사, 그리고 국방부·합참·육군본부 등 주요부대 경계근무에서 착용하고 있다.

새롭게 도입되는 헬멧은 헌병이라는 글자 대신 중앙에 육군을 상징하는 문양을 부착하고, 헬멧 한가운데 작은 뿔 장식이 추가된다. 옆면과 뒷면에는 금테와 다른 장식들도 새롭게 생긴다.

헌병 행사복 새 디자인. 봉제선을 타고 빨간줄이 추가된 하의(오른쪽)와 흰색 계열의 상의 및 검은색 계열의 복장. 뉴시스

기존에 헌병이 착용하던 짙은 녹색 계열의 복장도 검은색 계열로 바뀌고 소매에 달린 수장 디자인도 문양이 들어가는 형태로 변경된다. 하의의 경우 봉제선을 타고 빨간줄이 가미된 것과 흰색 계열의 상의·검은색 계열 바지로 구성된 행사복이 보급된다.

육군 관계자는 “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헌병 복장과 장구류 등의 디자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최종 보고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헌병 헬멧과 복장을 바꾸는 것과 더불어 오토바이 승무 헌병이 입는 싸이카복장과 의장 행사 복장, 군악 행사 복장 등 특수군복의 디자인 변경도 추진 중이다.

육군은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홍익대에 연구용역을 맡겼으며 야전 의견 수렴을 위한 현장 및 전자 설문을 실시했다. 지난 5월 설문에서 장병 882명 중 673명이 새로운 헌병 복장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육군은 지난 8월 최종 시제품 시연회를 가졌고 이달 4~7일 계룡대에서 열린 지상군 페스티벌에 시제품을 일반에 공개했다.

육군은 이른 시일 내에 이번 디자인 변경안을 서욱 육군참모총장에게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

육군 관계자는 “(기존 복장이) 시대적 디자인과 감각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디자인에 대해 “친근하고 믿을 수 있는, 따뜻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