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트’ 이상호가 오랜 만에 치른 실전 경기에 배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력이 최대치로 올라가면 충분히 우승에 닿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SK텔레콤 T1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르티 뮤직 홀에서 진행된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프나틱을 꺾었다.
다음은 이상호와 매체 인터뷰 전문이다.
-경기를 마친 소감은.
“오랜 만에 경기를 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게 경기 내에서 나온 부분이 있지만, 그룹 스테이지는 여섯 판을 한다. 소중한 1승을 챙겨서 기쁘다.”
-어떤 점이 아쉬웠나.
“팀적인 부분이다. 내셔 남작 쪽에서 시야를 잘 먹고 트라이를 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된 것 같다. 상대가 와드가 많은 조합이었다. 제어와드를 사고 꼼꼼하게 했으면 더 깔끔하게 먹었을 것 같다.”
-경기 내내 앞섰지만 골드 차이는 중반까지 크지 않았다.
“우리 조합이 후반에 좀 더 좋다고 생각했다. 유리함을 가져갔기 때문에 조합적으로 후반을 가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 간에도 그렇게 얘기를 나눴다.”
-노틸러스를 골라 활약했다. 오늘 본인 플레이 만족하는가.
“제가 이니시에이터의 역할을 하는데, 오랜만에 한 거 치고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기하면서 더 노력해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프나틱의 변칙을 변칙으로 파훼했다. 케일 원거리딜러, 준비한 전략인가.
“프나틱이 비원딜을 많이 쓴다. ‘가렌+유미’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카운터픽을 고려했는데, 케일이 괜찮은 것 같아서 사전에 미리 준비했다. 같이 성장하면 케일 또한 강력하기 때문에 인 게임에서 괜찮았던 것 같다.”
-미드에서 ‘페이커’ 이상혁에 트리스타나를 쥐어줬다. 이렇게 원거리딜러를 다른 라인에 세우는 방식이 요즘 많이 나오는데.
“LoL에서 기본은 라인전이다. 비원딜이 바텀을 가고 원거리딜러가 탑이나 미드에 가도 라인전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챔피언과 포지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 같은 변칙 플레이가 롤드컵 내내 화두가 될 거 같은데.
“바텀에서 비원딜을 고른 후 탑-미드에서 원딜을 고르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더 좋은 픽, 상성을 빨리 파악하는 팀이 치고 나갈 것 같다.
-지난 LCK 서머 결승에서 보인 좋은 폼이 어느 정도 유지됐는가. 우승에 닿을 수 있겠는가.
“개개인의 기량과 팀적인 합이 최대치로 올라가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워나가면 충분히 최고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이제 첫 경기가 끝났다. 한번 휘청하면 끝인 무대가 롤드컵이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베를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