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명가’ OGN 포스, PKL 페이즈3 우승

입력 2019-10-12 21:48 수정 2019-10-12 21:58

‘배그 명가’ OGN 엔투스 포스가 국내 배틀그라운드 리그 정상에 올랐다.

OGN 포스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2019 HOT6 PUBG 코리아 리그(PKL)’ 마지막 경기에서 4라운드 동안 18점을 추가, 총점 390점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SK텔레콤 T1(358점),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336점)을 큰 점수 차이로 제쳤다. 이들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6000만원을 획득했다.

강력한 뒷심이 만든 우승이다. 페이즈 중반까지는 SKT의 독주가 이어졌었다. OGN 포스의 진가는 페이즈 후반에 들어서야 발휘됐다. 5주 차부터 3연속 데이 1위에 오르는 등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들은 한번 차지한 선두를 끝까지 내주지 않았고, 페이즈 종료 때까지 지켜냈다. 팀의 주포로 활약한 ‘인디고’ 설도훈은 페이즈 최우수 선수로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페이즈3가 종료됨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2019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 진출할 한국 대표 6개 팀 중 5개 팀도 결정됐다. PGC에는 페이즈3 우승팀과 1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쳐 가장 많은 PKL 포인트를 쌓은 4개 팀, 오는 18일 대표 선발전을 우승한 1개 팀이 참가한다.

OGN 포스가 페이즈3 우승과 누적 PKL 포인트 1위를 동반 달성, PGC 참가를 확정 지었다. PKL 포인트 2위부터 4위까지를 기록한 디토네이터, 젠지,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도 함께한다. OGN 포스가 2개의 시드를 함께 석권함에 따라 공석이 1개 생겼다. 이 자리는 페이즈3 준우승팀인 SKT가 차지했다.

한편 페이즈 마지막 날 경기에선 그리핀 블랙이 첫 치킨 2개를 가져갔다. 1라운드(미라마)는 ‘오정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경기 중반부, 그리핀 블랙 팀원 3명이 이탈했다. 홀로 살아남은 오정제는 잔뜩 웅크린 채로 일발역전의 기회를 엿봤다. 얌전히 상황을 주시하던 그는 APK 프린스의 마지막 생존자를 제압, 라운드 1위를 따냈다.

2라운드(사녹)에도 비슷한 그림이 나왔다. ‘투하트’ 신혁준이 혼자 살아남아 치킨을 거머쥐었다. 페이탈이 15킬을 올리며 우거진 숲의 폭군으로 군림했지만, 최종 승자는 그리핀 블랙이었다. 후반을 도모한 신혁준은 젠지와의 사투로 만신창이가 된 페이탈을 정리, 게임을 끝냈다.

3라운드(에란겔)는 아프리카 프릭스 아레스와 페이탈의 ‘프릭스 내전’으로 끝났다. 승자는 수적으로 우위에 섰던 아레스였다. 아레스는 홀로 7킬을 올린 ‘EJ’ 이정우의 선전에 힘입어 총 11킬을 올렸다. 1, 2라운드에 좋은 경기를 펼쳤던 그리핀 블랙은 해당 라운드에도 3위에 올랐다.

페이즈3 마지막 치킨은 SKT의 몫이었다. SKT는 4라운드(에란겔) 마지막까지 풀 스쿼드를 유지했다. 갓카 인근에서 DPG 다나와, VSG 등이 연이어 전멸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두 팀은 SKT와 젠지였다. 인원수에서 앞섰던 SKT가 수류탄 투척으로 젠지를 정리, 간만에 치킨을 맛봤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