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온 적도 만난 적도 없다” 윤중천이 직접 밝힌 ‘윤석열 접대 의혹’

입력 2019-10-12 21:02
뉴시스. 좌측 건설업자 윤중천, 우측 윤석열 검찰 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당사자인 윤씨는 ‘윤 총장이 별장에 온 적도 윤 총장을 만난 적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씨의 변호를 맡은 정강찬 법무법인 푸르메 대표변호사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씨 변호인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형사공판 변호 업무에 집중하고 있으나 다수 언론의 지속적인 확인 요청에 침묵할 수 없어 윤씨를 접견한 결과를 전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전날 윤씨를 접견해 확인한 결과 “(윤씨는)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다고 하고 다이어리나 명함, 핸드폰에도 윤 총장과 관련된 것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12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 소속 검사를 서울 모 호텔에서 만나 면담할 때도 “친분이 있는 법조인을 물어봐 몇 명명의 검사 출신 인사들은 언급했지만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없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진상조사단 면담보고서에 한 줄 기재됐다는 부분에 대해 “면담보고서에 윤 총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높은 직에 있는 여러 명의 법조인들에 대한 친분 여부를 질의 응답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 이름도 함께 거명되고 윤씨도 당시 친분이 있는 법조인들을 말하는 과정에서 소통에 착오가 생겨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또 “윤씨는 조사 당시 윤 총장을 원주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상조사단 보고서를 본 사실이 없고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을 한 적도 없다고 한다”며 “검찰 진상조사단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을 아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고 윤씨는 윤 총장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도 했다.

“윤씨는 자숙하면서 결심 예정인 공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 정 변호사는 “이번 일로 더 논란이 되길 바라지 않고 이후 관련 수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겨레21은 ‘김 전 차관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지만 검찰이 사실확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재수사를 매듭지었다고 11일 보도했다.

당시 수사를 총괄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같은 날 국정감사에서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한 수사를 하면서 당시 수사 기록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름을 본 적은 없다”며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윤 총장은 보도 당일 서울서부지검에 해당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 등을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윤씨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치상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손동환 부장판사)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