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이 ‘정치선동’이라고 한 한국사 문제 살펴보니

입력 2019-10-12 20:29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검찰 비판 내용을 담은 시험문제를 중간고사에서 출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해당 소식을 전하며 “정치선동 교사는 스승의 자격이 없다”며 비난했다.

부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부산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지난 8일 치른 3학년 중간고사 한국사 시험에서 검찰을 비판하는 SNS 게시글을 제시문으로 내고 관련 인물을 고르는 문제를 출제했다.

문제는 “한 SNS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과 가장 관계 깊은 인물을 보기에서 고른 것은?”는 내용이다. 제시문에는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이다. 거봐라 안변한다. 알아라 이젠부디. 거두라 그기대를. 바꾸라 정치검차’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는 지난달 7일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렸다가 삭제한 글이다.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를 기소한 검찰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었다. 보기로는 조국, 이인영, 윤석열, 나경원 4명의 이름이 나열됐다. 문제의 답은 ‘조국’과 ‘윤석열’로 복수정답으로 채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소식을 공유한 뒤 “윤석열 검찰을 비하하는 문제를 출제한 정치선동 교사는 스승의 자격이 없다”며 “어디 소속인가 보니 역시 전교조 소속이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전교조는 대한민국에 해악만 끼치는 집단으로 변질된 지 오래”라며 “부산시 교육감은 해당 교사를 엄히 징계해야 할 것이다. 조국파면부산시민연대 차원에서도 항의 방문 검토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부산시교육청과 학교는 1차 진상조사를 벌여 해당 시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오는 15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문제를 낸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회 현안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시의성 있는 문제를 냈다”고 부산시교육청을 통해 해명했다. 시 교육청은 해당 문제가 교과에 없는 내용으로 시험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해당 교사와 학교를 대상으로 징계 여부와 행정처분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