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예나 활약’ 대한항공, 라이벌 현대캐피탈 꺾고 개막전 승리

입력 2019-10-12 16:18 수정 2019-10-12 16:23
강한 서브를 넣고 있는 안드레스 비예나. 한국배구연맹 제공

트리플크라운(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안드레스 비예나의 특급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디펜딩챔피언인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잡아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12일 충남 천안의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3대 1(25-23 25-23 20-25 25-22) 승리를 거뒀다. 비예나는 30득점(성공률 56.86%)으로 양팀을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다.

1세트에선 대한항공의 블로킹 득점이 돋보였다. 현대캐피탈이 범실 5개를 기록하는 동안 범실이 9개나 나오며 쉽게 앞서지 못한 대한항공은 중요한 기로에서 블로킹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센터 김규민이 4득점을 기록하며 블로킹 2개를 성공시켰고, 곽승석이 22-22 상황과 24-23 상황에서 연달아 블로킹 득점에 성공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라이트 문성민이 서브 득점 1개를 곁들여 5득점을 올리는 등 활약했지만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전광인이 컨디션에서 난조를 보이며 23-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컵대회 최우수선수(MVP) 비예나와 올 시즌 OK저축은행에서 현대캐피탈로 옮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졌다.

1점차 아슬아슬한 경기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비예나는 16-14에서 퀵오픈 공격과 오픈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18-14 4점차로 만들었다.

에르난데스는 19-23 상황에서 퀵오픈, 22-24 상황에서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23-24로 좁혔다. 하지만 마지막에 비예나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2세트도 대한항공의 차지가 됐다.

비예나는 2세트에서 9득점을, 에르난데스는 8득점과 1개의 서브득점을 올리며 팽팽하게 맞섰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 힘을 냈다. 특히 문성민이 날아올랐다. 날카롭고 강력한 서브로 서브 득점 2개를 올린 문성민의 기세 속에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 스코어를 6점차(14-8)까지 벌렸다. 홈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선수들의 활약에 환호로 답했다.

지난 시즌 속공 부문 5위(성공률 60.79%)에 올랐던 ‘베스트7’ 센터 신영석도 세트 후반 연속해서 속공을 성공시켜 현대캐피탈이 25-20으로 3세트를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대한항공을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4세트 초반 교체 투입된 세터 황동일이 양질의 토스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에르난데스와 전광인, 문성민이 연이어 득점을 올렸다.

승부처에서 빛난 건 역시 비예나였다. 비예나는 코트 곳곳으로 강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며 선전을 펼친 현대캐피탈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곽승석도 22-21로 양팀이 맞서던 상황에서 길게 이어지던 랠리를 오픈 공격 성공으로 끝내며 수훈갑이 됐다.

대한항공은 진상태가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 개막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