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전차선 끊어지고 윈드시어 발효되고…동해안 시속 100㎞ 안팎 강풍

입력 2019-10-12 15:27 수정 2019-10-12 15:43
뉴시스. 12일 오전 부산 기장군 기장과선교에 설치된 철판이 강풍에 떨어져 동해선 전차선이 끊어진 모습(우측) 파도가 일고 있는 영덕군 축산면 한 포구(좌측)

일본을 향해 이동 중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12일 동해안 지방에 시속 100㎞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에선 강풍으로 철판이 날아가 동해선 전차선에 떨어지면서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울산과 김해 공항엔 윈드시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울릉도와 독도, 울산에 강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 남부와 경상 동해안엔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90~110㎞인 곳도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1시10분 기준으로 최대 순간 풍속은 이덕서(울산)가 시속 96.1㎞, 울릉도 시속 90.4㎞, 울산공항 시속 86.8㎞, 청하(포항) 시속 77㎞ 등이다.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강풍은 다음날인 13일 일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울산, 김해 공항엔 이착륙 방향 모두 윈드시어가 발효된 상태다. 다음날인 13일 오전 3시쯤 울산공항이 윈드시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부산에선 강풍으로 인해 철판이 날아가 동해선 전차선에 떨어져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서 강풍에 철판이 날아가 동해선 전차선 위에 떨어졌다.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에 스파크가 일면서 선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 당시 이곳을 지나던 무궁화호가 선로 위로 떨어진 전차선을 발견해 운행을 멈추고 사고 사실을 신고했다.

무궁화호에는 2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다만 전차선을 정리하는 104분 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은 긴급 복구에 나서 선로 위로 떨어진 전차선을 정리하고 오전 11시부터 운행을 부분 재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로에 떨어진 전차선을 정리하는 1시간 30분가량 11대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며 “부산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오후 7시쯤 끊어진 전차선을 완전히 복구하고 열차가 정상 운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태풍 ‘하기비스’는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일본 도쿄 남남서쪽 약 470㎞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이날 저녁 시즈오카(靜岡)현과 수도권 간토(關東)지방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