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피처’ 아니발 산체스가 8회 2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은 워싱턴 내셔널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워싱턴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NLCS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2대 0으로 격파했다.
산체스는 7⅔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의 역투를 펼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산체스는 8회 2사 상황까지 안타를 맞지 않았다. 4회 1사까지 퍼펙트게임을 이어나가던 산체스는 콜튼 웡에게 볼넷을 내줘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6회 1사 뒤에도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후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8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대타 호세 마르티네스가 산체스의 노히트노런을 깼다. 마르티네스는 산체스의 7번째 볼을 노려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산체스는 미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 등판한 션 두리틀은 1과 1/3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산체스의 승리를 지켰다.
워싱턴은 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얀 고메스가 중견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7회 2사 1, 3루에선 하위 켄드릭이 중전 적시타를 쳐내 2-0으로 달아났다. 워싱턴은 안타수에서 10-1로 세인트루이스를 앞섰음에도 2점밖에 뽑아내지 못했지만 산체스의 역투를 앞세워 첫 경기 첫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는 역대 단 두 명밖에 없다. 1956년 돈 라르센(뉴욕 양키스)과 2010년 로이 할러데이(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주인공이다. 이 명단에 이름을 추가할 수 있었던 산체스는 아쉽게 아웃 카운트 4개를 남기고 안타를 맞으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산체스는 7일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5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했다. 이어 NLCS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빅게임 피처’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