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민통선 멧돼지 폐사체 ‘돼지열병’ 양성…강원도 ‘방역 비상’

입력 2019-10-12 10:27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관들이 지난달 20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 파주시 파평면의 한 돼지 농가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연천에 이어 강원 철원지역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확진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돼 강원도가 긴급방역에 나섰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11일 오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군부대 주둔지 지역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4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진됐다. 11일 오전 7시35분쯤 작업 중이던 군 장병이 야생멧돼지 1마리를 처음 발견했고, 주변 수색을 통해 3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방역당국은 지뢰지대 안에 있어 접근이 불가능한 1마리를 제외한 3마리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한 마리에서 양성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강원도는 즉각 환경부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대를 설정하고 현장대응반 및 통제팀 운영에 들어갔다. 또,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사체매립과 생석회 도포 등 주변 지역 긴급방역 조치를 했다.

아울러 소독 차량과 제독 차량을 동원, 주변 지역 도로 소독에 나서는 한편 철원과 화천지역 91개 양돈 농가에 대한 예찰과 소독, 울타리 보완, 멧돼지 기피제 추가설치 등 방역 조치도 강화했다.

폐사체 발견 현장서 활동한 직원에게는 소독을 철저히 하는 한편 양돈 농가 방문 금지, 멧돼지 예찰, 신고체계도 강화했다.

야생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반경 10㎞ 이내에는 양돈 농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