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철도 파업 첫날 열차 운행률 82%”…파업 참가율 30%

입력 2019-10-11 20:56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간 부산역의 안내 전광판.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 파업 첫날 열차 운행률은 약 80%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하 철도공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1일 오후 4시 현재 열차 운행률이 정상 대비 82.2%라고 밝혔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77.8%, 일반열차 72%, 수도권 전철 89.4% 수준이다.

철도노조 파업 참가율은 29.9%(출근 대상자 1만4528명 중 4351명)이고, 대체 인력을 포함한 정상 대비 근무 인력 비율은 74.3%(1만4528명 중 1만796명)로 파악됐다.

철도노조는 인력 충원, 임금 정상화 등 요구 사항을 놓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하 철도공사)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14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사측이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4조2교대 시행 등의 약속을 무효화하고 있다”며 이날 오전 9시부터 72시간 파업을 선언했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2016년 이후 3년여 만에 발생했다. 2013년은 민영화 반대, 2016년은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해 파업에 나선 노조는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인원충원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노조는 내년 임금인상률을 총액 대비 4%로 요구한 반면 공사 측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인 1.8% 수준을 넘어서는 인상률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이날 대국민사과 후 기자회견에서 “400여 공공기관에 공통 적용되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코레일만) 배제해달라고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또 정률수당 지급기준을 2019년도 기본급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공사 측은 이 기준은 2016년 합의한 사항이며 예산편성 지침상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초과하기 때문에 내년에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주52시간 근무조건을 위해 현행 안전인력 3조2교대 근무형태를 인력 충원을 통해 4조2교대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해 4654명의 신규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외부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약 1800명을 충원하면 4조2교대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노조는 또 철도 공공성 확보를 위해 KTX와 SRT 통합을 주장하나, 코레일 측은 이 문제는 정부 철도정책 방향성의 문제여서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