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하룻밤 100원” 가난하고 병들면 가는 특별한 호텔

입력 2019-10-12 06:00
KIEN AN 호텔 소개 영상 유튜브 캡쳐

베트남 남부 껀토시의 닝끼우에는 매우 특별한 호텔이 있습니다.

이곳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생활 형편이 안 좋거나 아파도 갈 곳 없는 사람들만 묵을 수 있고 하루 숙박료는 단돈 1500동(한화 77원)~2만2000동(한화 1135원) 라는 것입니다.

지난 8일 서울신문은 저렴한 비용으로 호텔을 운영하는 사장님 응웬 탄 응웬 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응웬 씨는 우연히 껀토를 방문했다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병원 복도와 벤치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응웬 씨는 약 51만원에 건물을 임대한 뒤 3800만원 정도를 들여 ‘끼엔 안 레지던트 호텔’을 세웠습니다.

KIEN AN 호텔 소개 영상 유튜브 캡쳐

KIEN AN 호텔 소개 영상 유튜브 캡쳐

호텔 시설은 일반 호텔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13개의 방에는 4개의 침대와 에어컨, 선풍기가 마련돼 있습니다. 와이파이도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이곳은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곳입니다. 장기 질병을 앓거나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 형편이 좋지 못한 노동자, 암 환자, 지방에서 올라온 가난한 청년 등이 모두 이곳에서 머물다 갑니다.

호텔 숙박객인 리 낌 로안(41)씨는 “껀토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가까운 곳에 이렇게 쾌적하고 저렴한 숙소가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고 행복했다”고 전했습니다.

호텔 매니저 탄 린씨는 “이곳을 떠날 때 많은 사람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확신한다”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