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입에서 발견된 어부의 시신…거대 악어 습격에 떠는 필리핀 섬

입력 2019-10-12 05:00
게티이미지뱅크

거대한 악어가 배를 부수고 사람을 잡아먹는다. 낚시를 나갔던 어린아이는 악어에 물렸다는 소문만 남긴 채 실종된다.

흔한 괴수 영화의 스토리가 아니다. 실제로 필리핀 남서부 팔라완라완주(州)에 있는 발라박섬 안팎에서는 악어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라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11일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30분쯤(현지시간) 발라박섬 인근 해상에서 일하던 어부 후신(20)은 동료와 함께 통나무배를 타고 발라박섬으로 귀항하다가 바다악어의 습격을 받았다. 약 5m 가량의 거대한 악어가 배를 두 동강 낸 후 후신을 물고 달아났다. 후신의 시신 일부는 다음날 악어의 입에 물린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섬 근처에서 배를 타고 있던 10세 소년이 갑자기 달려든 악어에 희생됐다. 지난 2월에도 수영을 하던 12세 소년이 악어의 공격을 받았으나 가까스로 생존했다.

지난해 2월에도 한 어부가 악어의 습격으로 숨졌고, 2017년 말에는 12세 소녀가 악어에 물린 채 실종됐다.

인구가 4만여 명에 불과한 작은 섬에 악어의 습격이 잇따르는 이유는 환경 파괴로 인한 서식지 붕괴로 추정되고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