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대학가 원룸 보증금 44억 가로챈 임대업자 2명 구속

입력 2019-10-11 17:14
대학가 원룸 단지에서 수십억원의 보증금을 가로채 100여명의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을 울린 임대사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모두 44억여원의 보증금을 챙겨 수입차를 사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46)와 B씨(28)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7년 6월부터 최근까지 익산에 있는 원광대 인근에서 원룸 임대사업을 하면서 임차인 113명에게 받은 전세 보증금 44억여 원을 챙긴 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학 부근의 오래된 원룸 건물을 싸게 사들인 뒤 임차인들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다시 원룸 건물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모두 16동을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세기간이 만료됐음에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들이 고소하면서 피해 상황이 드러났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었다.

A씨 등은 임차인들에게 공과금을 미리 받았음에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상당수 피해자들이 가스와 전기, 수도가 끊긴 채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보증금으로 고급 수입차를 사고 100여 차례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유흥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돈을 가로챌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혐의를 입증할 진술과 증거 등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