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검서 열린 국감 윤석열 검찰총장 접대 의혹 논란 ‘뜨거운 감자’

입력 2019-10-11 16:44 수정 2019-10-11 18:19
11일 오후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감에서 여환섭 대구지검장이 무소속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구·부산·울산·창원지검, 대구·부산고검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언론에서 제기한 ‘윤석열 검찰총장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해 “김학의 전 차관 관련 수사 기록에는 전혀 없는 내용”이라며 “다만 초기에 과거사위원회 위원이 윤중천을 외부에서 만난 후 작성한 면담보고서에 (윤석열 총장)‘본적도 있는 것도 같다’는 애매한 내용이 한 줄이 있었지만 윤중천을 다시 조사했을 때는 ‘만난 적 없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의 뜨거운 감자는 윤석열 총장의 접대 의혹이었다. 여 지검장이 윤중천 별장 성접대 사건특별수사단장이었고 이 사건과 관련해 김학의 전 차관을 구속기소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질문 공세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언론에서 제기된 윤 총장의 의혹에 대해 여 지검장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여 지검장은 “(윤중천)명함, 다이어리, 휴대전화 등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은 전혀 없었다”며 “초기 애매한 내용의 메모에 대해서도 조사를 안 한 것이 아니라 윤중천에게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이 윤 총장 부분에 대해 수사 권고나 의뢰가 없었고 윤중천이 부인하는데다 통화내역 등 흔적이 없어 더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총장 관련 질문에 적극 나선 것은 야당의원들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음모론 등을 제기하며 검찰 편을 들었다.

정점식 의원에 이어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2~3달 전 검찰청장 인사 청문회를 하면서 당시 민정수석실이 다 확인했고 그런 사실이 있었으면 총장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윤 총장의 뜬금없는 성접대 의혹은 (조국 장관)수사 방해를 위한 것이고 윤 총장을 찍어내기 위한 작전세력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언론사가 제기한 의혹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조국 장관 수사가 시작되니까 검찰에 대한 거대한 음모가 시작됐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기사 나왔을 때 채 전 총장이 대응하는 것을 보고 혼외자 의혹은 사실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번에 대응하는 것을 보고는 기사가 가짜라고 생각했다”며 “모함을 받고 명예를 훼손당한 단장으로서 국민에게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여 지검장은 “관련 보도와 관련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답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사기꾼에 가까운 기업인의 농간에 검찰, 언론, 국민이 농락당하고 있는데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히지 않으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야당 의원들은 윤 총장 관련 질문을 자제하는 모습이었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윤 총장 의혹과 관련해 과거 채 전 총장 찍어내기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데 당시 정권에서 찍어낸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며 “당시 상황과 이번 사안을 계속 연결하는데 상황이 다르니 연결시키지 말고 당시 채 전 총장을 부당하게 찍어낸 것이나 사과하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