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첫 날인 11일 열차 일부의 운행이 취소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수출업계 화물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역사 내 전광판에는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된다’는 내용이 공지돼 있었다. 안내 방송도 수시로 이어졌다. 특히 KTX와 새마을호 등 일부 여객열차가 운행이 중지되면서 당황한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하루 서울역과 수서역 등의 기차역 승차권 발급 창구에는 평소보다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열차 운행량이 줄어 정상 운행하는 열차들은 대부분 매진됐다.
국토교통부는 평시 대비 열차 운행률이 광역전철은 88.1%, 고속열차는 81.1% 수준으로 전망했다. 새마을과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60%대, 화물열차는 36.8% 정도로 운행률이 낮아진다. 코레일이 운영하고 있는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소의 88%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코레일은 군 인력 등 대체인력 1만4000여명을 투입해 평시 인력의 61.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기간 열차 운행이 중지되면 전액 환불해 드린다”며 “예매한 열차의 운행 여부를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역을 방문해 파업에 따른 운행 차질 현황과 비상수송대책 실행 과정을 직접 점검했다. 김 장관은 “파업으로 불편을 초래해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비상수송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파업이 조기 종료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14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맡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이날부터 닷새간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다만 별다른 운행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에도 1∼8호선 열차들은 정상 운행됐다. 공사 관계자는 “우리가 관할하는 열차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운행되고 있다”며 “출입문 조작 시간이 5∼10초 정도 늘어날 수는 있지만 배차 간격대로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