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 김희애 감성멜로, 축제의 따뜻한 피날레 [24회 BIFF]

입력 2019-10-11 15:38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영화 '윤희에게' 주연배우 김희애. 뉴시스

김희애 주연의 감성 멜로 ‘윤희에게’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올해 부산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넷팩상을 받은 임대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임대형 감독은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희애 선배와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저 같은 신인 감독의 대본을 믿어주셔서 감사했다. 매 신마다 최선을 다해 연기해주셔서 저 또한 모니터 앞에서 더 긴장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윤희 역을 맡아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김희애는 “첫사랑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제 자신을 찾아가고 돌아보는 영화로 다가갔다”면서 “시나리오를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행복하게 읽었다.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주저 없이 참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 '윤희에게'의 한 장면.

이어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작품들을 많이 봤다. 나의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운동시켰다고 해야 하나. 최대한 내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대본 자체가 좋았다. 특별히 뭘 준비할 필요 없이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희의 옛 친구 준 역을 맡은 나카무라 유코는 “대본을 보고 나서 사람에 대한 상냥함, 부드러움,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일반화된 사랑을 뛰어넘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에 앞서 김희애의 고등학교 사진을 매일 보며 감정이입을 했다”고 돌이켰다.

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한 김소혜는 윤희의 딸 새봄 역을 소화했다. 그는 “김희애 선배님이 계속 특급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현장에서든 사석에서든 선배님처럼 연기에 임하고 사람을 대하고 싶다. 선배님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임대형 감독은 “사랑이라는 큰 테마 안에서 자기 분량의 삶을 짊어진 인물들이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이야기”라며 “모녀의 여행을 다룬 여성 버디 무비이자 멜로 드라마이면서 성장 드라마이다. 다양한 장르가 녹아 있어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소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