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조국의 말…“윤석열 찍어내기로 靑·법무장관 의중 드러나”

입력 2019-10-11 15:27 수정 2019-10-11 15:59
조국(오른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서울대 교수로 있던 2013년 10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검찰이 국가정보원 정치·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이던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을 수사팀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내린 날이었다. 윤 팀장이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 및 압수수색하면서 상부 보고와 결재 절차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게 검찰이 든 이유였지만, 조 교수는 정권 보위를 위한 ‘찍어내기’로 규정하고 비판했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조 장관이 당시 트위터에 썼던 이 글을 게재하고 “조스트라다무스(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에 빗댄 표현) 조국은 6년 전에 이미 이런 ‘더티 공작’을 예언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에게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을 지칭한 것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13년 10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 의원은 “조국 일가를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에 대한 더티 공작이 시작됐다”며 “윤 총장과 윤중천 관련설은 민정수석 시절 조국이 사실무근이라며 검증을 끝냈다고 한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관련 이슈가 터져 나온 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똥물을 뒤집어씌우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부인 수사하고, 조국 직접 수사가 다가오자 ‘조국 수호 세력’이 이성을 잃은 것”이라며 “참 치졸하고 지저분하다”고 했다.

그는 조 장관의 해당 트윗을 언급하면서 “(그때의 조 장관과) 제 심정이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 뒤에는 국민들이 있다. 더티 공작에 굴하지 말고 조국 일가 수사를 한 점 의혹도 없이 완수하길 바란다”며 “그것만이 검찰과 대한민국이 살고, 이 땅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