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이사장 윤종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4년과 2018년 사이 약 50% 증가했다. 특히 2018년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84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3781명)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이처럼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고령운전자의 면허증 갱신주기가 단축되고, 인지능력검사도 강화됐다.
아울러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운전대를 놓는 어르신들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3분기(1월~9월)까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고령운전자(만 65세 이상)는 4만344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월~12월까지) 1만 1913명 기준, 365%에 육박한다.
고령운전자에게 무조건 운전을 못하게 강제할 수 없다. 이에 앞서 무엇보다 고령운전자에 대한 양보와 배려 운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6월부터 고령운전자의 차량에 부착할 수 있는 실버마크 ‘스마일 실버’를 개발·표준화해 배포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예산을 마련해 이를 제작·배포하려는 전국의 지자체가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조례 개정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고령운전자에 대한 배려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로교통공단이 개발한 ‘스마일 실버’는 차량의 앞쪽에 부착하는 ‘스마일 실버 마크’와 차량 뒤쪽에 부착하는 ‘스마일 실버 캐릭터’ 두 종류다.
먼저 ‘스마일 실버 마크’는 고령운전자와 비고령운전자, 안전한 운전문화를 선도하는 교통관련 기관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정삼각형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이는 고령운전자와 비고령운전자가 균형을 잡아 배려와 양보를 통해 안전한 운전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빨간색은 양보와 배려·소통을 통해 느끼는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상징하고, 파란색은 고령운전자를 배려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선진교통문화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며, 녹색은 모든 운전자가 함께 행복하고 안전한 운전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스마일 실버 캐릭터’는 남녀 고령자 모습과 ‘한 번 더 배려와 양보를 한다'는 의미의 쉼표를 이용해 모든 운전자의 적극적인 양보와 배려·소통을 통해 느끼는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스마일 실버를 통해 고령운전자들에 대한 양보와 배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고령운전자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을 불러일으켜 세대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교통안전과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