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양 원정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생중계를 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지금까지 방북이 승인된 인원은 경기에 뛸 선수단과 이들을 보좌할 몇몇 대한축구협회 직원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를 제외한 20여명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의 답이 없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50분 중국국제항공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베이징으로 떠난다. 중국에서 하루를 보내는 선수단은 14일 오후 1시25분 평양에 입성한다.
북한은 선수단과 일부 필수 인력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의 방북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까지 나서서 문의와 설득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답을 주지 않고 있다.
특히 취재진과 방송 중계진의 방북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북한축구협회는 이들의 방북을 두고 선수단을 제외한 인원의 입국 승인은 자신들의 결정 사안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중계방송에 필요한 인력들의 방북 또한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방송사들은 아직까지 북한과 중계를 둘러싼 세부사항을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다른 2차예선 중계권료보다 많은 150만달러(17억8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이번 월드컵 예선 축구 남북대결은 국내에 생중계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초 방송 3사는 현지에 중계진을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방북 승인을 받은 인원은 없다.
북한이 국제 신호를 송출하면 그 화면을 받아 국내에서 중계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여러모로 평소 접하기 어려운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선수단은 큰 동요 없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