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이혼 심경 “계획적으로 접근해와, 이혼하고 죽겠다 생각해”

입력 2019-10-11 11:35
낸시랭. MBC ‘섹션TV 연예통신'

왕진진과의 파경 이후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던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이혼 심경을 밝혔다.

낸시랭은 10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는 “작업실에서 계속 살았다. 지금은 전시장 안에서 살고 있다”며 바쁜 근황을 전했다.

지난 7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낸시랭의 이번 전시회 주제는 ‘낙인찍혔다’는 의미의 ‘스칼렛’이다. 그는 “내가 한 여성으로서 겪은 아픔이나 트라우마를 작품에 담아냈다.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진 전 세계 여성들을 생각했다”며 “포르노 리벤지 협박, 가정 폭행, 이혼녀 등 클릭 한 번으로 낙인찍혀 여성들이 받는 불합리한 고통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낸시랭은 왕진진과의 결혼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당시 그 사람이 계획적으로 접근해서 일단 혼인신고부터 하자고 해서 혼인신고를 했다”며 “많은 사람이 날 걱정하고 말렸지만 이미 혼인신고를 하고 난 뒤였기 때문에 바로 이혼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을 믿고 같이 갔다”고 회상했다.

갑자기 결혼을 결정했던 배경엔 그의 불우했던 가정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혼자라는 생각이 컸다. 어머니가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 만 10년이 되었고 아버지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와 저를 두고 떠나셨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족을 만들고 싶었다. 계획을 갖고 접근한 상대방에게 쉽게 속은 것 같다”고 후회의 심경을 표했다.

이어 “‘이혼했을 때 ‘내겐 비빌 언덕이 없구나’ ‘나 정말 죽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술을 매개로 힘들었던 마음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좋은 사람 만나야지’ 한다. 하지만 이제 이성으로서 다가오는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무섭다. 이제는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마음속 상처를 고백했다.

앞서 낸시랭은 지난 2017년 12월 SNS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왕진진과의 혼인신고서를 공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낸시랭은 왕진진이 부부 싸움 중 물건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리벤지 포르노, 감금, 살해 협박 등 악행을 저질렀다고 밝히며 파경을 선언했다. 현재 왕진진은 특수폭행, 협박, 상해, 강요, 재물손괴, 감금, 성폭력 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