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 예술문화거리인 대학로가 두발의 자유를 만끽하며 온 가족이 함께 걷고 즐길 수 있는 ‘거리 위 테마공원’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13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학로(혜화로터리~이화사거리 960m) 일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대학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대학로 차 없는 거리는 ‘도심 거리에서 즐기는 가을소풍’을 슬로건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기업·대학교 등이 참여해 공연, 할로윈 퍼레이드, 거리놀이터, 도심걷기행사까지 5개 구간에서 다양한 콘셉트로 즐길거리, 볼거리 등 풍성한 체험 행사를 제공한다.
거리 곳곳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거리놀이터부터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7080 거리분위기와 젊은 층이 좋아하는 락밴드 공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과 놀거리가 있는 대학로에서 완연한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1구간(혜화동 로터리~혜화역 1번출구)에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해피 할로윈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놀이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할로윈 복장의 깜직한 캐릭터들을 대학로 거리에서도 만날 수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테마파크 브랜드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가을 할로윈 축제 개막을 기념해 13일 12시부터 약 30분간 캐릭터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퍼레이드 공연 후에는 연인과 아이들을 위한 자전거를 타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평소 자동차의 전유물이던 도심의 도로가 보행자들을 위한 이색 자전거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2구간(공간아울~마로니에 공원)은 지난 6월 호응이 좋았던 ‘8090 추억의 거리’로 운영된다. ‘복고거리’라는 콘셉트 아래 복고패션쇼, 거리극, 마술쇼, 음악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추억의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추억의 사진관 등 3대가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땅따먹기, 굴렁쇠, 딱지치기 등 어릴 적 코 흘리며 즐기던 추억의 골목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골목놀이터가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 추억을 공유할 예정이다.
3구간(마로니에 공원~예술가의 집)에서는 마로니에 공원의 ‘마르쉐’의 농부시장이 운영되고 거리에서는 도심 속 숲길, 거리놀이터, 찾아가는 거리 체육관 등 시민들에게 제공되던 휴식공간도 계속적으로 운영된다. 모래, 자갈, 황토, 잔디 등 ‘보행 체험존’과 나무블럭, 널빤지, 통나무를 이용한 ‘에코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걷고 뛰는 체험공간도 준비된다.
대형 젠가, 거리 오목 등 ‘거리놀이터’와 13개의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거리체육관’, 나무화분과 평상, 인조잔디에서 오순도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존’도 운영된다.
4구간(119안전센터~방송통신대학 정문)에서는 도심 속 걷기 생활화와 보행문화 확산을 위한 ‘제4회 걷자, 도심보행길!’ 행사가 함께 열린다. 참가시민 약 1000명이 ‘대학로→낙산공원→이화벽화마을’을 순환하는 총 3.7㎞의 도심 보행길을 걸으며 ‘가을 낙산 산책’을 즐길 예정이다.
5구간(방송통신대~이화사거리)부터는 재미있는 체험과 게임으로 직접 보행안전을 체험하는 ‘보행안전캠페인’도 진행된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GOGO트랙’ ‘카 STOP게임’ ‘엽기탁구’와 같은 체험과 퀴즈풀기 등 다양한 교육, 체험 콘텐츠로 재미있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차 없는 거리’ 운영으로 대학로는 이화사거리~혜화동로터리(약 960m 구간) 양방향 도로의 차량통행이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통제된다. 대학로에 정차하는 버스가 우회하기 때문에 인근 정류소에서 하차한 후 걸어서 이동하거나 지하철 또는 따릉이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은 “평소 자동차의 전유물이던 대학로가 사람이 주인이 되어 거리에서 걷는 즐거움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사람중심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차 없는 대학로에서 두발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깊어가는 가을 주말의 여유에 즐거움까지 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