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제재·중재” ‘터키 쿠르드 침공’에 트럼프가 말한 3개 선택지

입력 2019-10-11 08:18 수정 2019-10-11 08: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과 관련해 “미국은 시리아 파병, 터키 제재, 터키와 쿠르드족 협상 중재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를 100% 격퇴했고 터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시리아 (북동부)에 더 병력을 주둔시키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일을 완벽히 해냈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터키는 지난 200년간 서로 싸워온 쿠르드족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수천명의 군대를 투입해 군사적인 승리를 거두거나, 제재를 통해 터키의 경제를 어렵게 하거나, 아니면 터키와 쿠르드족 간 협상을 중재하거나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을 통해 “터키는 오랫동안 쿠르드족을 공격할 계획을 세워왔다”며 “나는 양쪽과 대화를 나누면서 끝없는 전쟁(ENDLESS WARS)을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우리가 수만명의 군대를 (다시) 보내기를 원한다. (그것은) 새로운 전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은 그들만의 전투를 치르도록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시리아국가군(SNA)과 함께 9일 오후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하고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를 전투기와 포병대를 동원해 공격했다. 이후 이날 밤늦게 지상 병력을 투입했다.

터키 국방부는 10일 트위터를 통해 “지상과 공중에서 '평화의 샘' 작전은 성공적으로 수행됐으며, 우리가 설정한 목표들은 점령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도 터키 지상군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탈 아브야드 인근 마을 7곳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과 내전 감시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쿠르드족이 터키군의 지상 병력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반박했다. 무스타파 발리 SDF 대변인은 트위터에 “SDF 전사들이 터키 지상군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적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터키군은 진격을 시도한 모든 지역에서 진격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