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가짜 진단서로 휴학” vs “나경원 아들도 논문 특혜”

입력 2019-10-10 17:31 수정 2019-10-10 18:25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1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국회 교육위원회가 1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실시한 국정감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공방이 주를 이뤘다.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자녀의 허위 인턴 및 장학금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연구 포스터 작성 문제로 맞불을 놨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이 2014년 9월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하고 질병휴학을 신청하면서 낸 병원 진단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조씨가 낸 것으로 추정되는 진단서와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진단서 양식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개인정보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학재 의원은 조 장관 딸의 의학논문 초고가 조 장관 컴퓨터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논문 최종 저장일은 2007년 8월이고, 조 장관이 서울대에서 두번째로 PC를 지급받은 날은 2009년 12월”이라며 “‘학교 컴퓨터를 집에 가지고 가 딸이 잠시 썼다’는 조 장관 설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오 총장은 조 장관에게 지급된 총 6대의 컴퓨터 가운데 1대에 대한 처분 자료가 없는 데 대해 “(관리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조 장관 딸의 인권법센터 인턴 활동증명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센터 행정 컴퓨터가 오래되고 고장나 올해 초 폐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고 논문 포스터에 이름을 올린 뒤 이를 외국 대학에 제출한 과정을 문제 삼았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윤 교수가 나 원내대표 아들에게 논문 포스터를 제출하게 한 경위에 대해 책임을 물었느냐”고 물었다. 오 총장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제보가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국감 이틀 전인 지난 8일 보안문서를 파쇄한 것을 두고도 논쟁이 이어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연구지원팀이 전문업체를 불러 보안문서 8상자(약 80㎏)를 파쇄했다”며 파쇄 문서 리스트 제출을 요구했다. 오 총장은 제출하겠다고 했다가 오후 들어 “확인해보니 리스트가 없다”고 정정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