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롤을 하고 화장하는 학생들이 있던데 이런 행동은 외국에서 매춘부들이 하는 짓…. 생긴 건 대학생같이 생겼는데 매춘을 하는구나. 내가 교수가 아니면 ‘야, 돈 한 만 원 줄 테니까 갈래?’라고 할 것이다.”
서울 소재 신학대학교인 총신대학교 신학과의 한 교수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한 말이다. 이 발언은 지난 7일 총신대 신학과 대의원회가 대자보로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총신대 총학생회는 9일 입장문을 내고 “4일 총신대학교 교양 수업에서 신학과 교수가 학생들을 향해 심각한 성적 발언을 했다”고 규탄했다.
총학생회 입장문에 따르면 신학과의 A교수는 교양수업인 ‘종교개혁과 문화’라는 수업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 수업을 들은 학생 B씨는 “A교수가 (강의실에서) 헤어롤을 한 학생을 보고 갑자기 ‘매춘부’ 발언을 이어갔다”며 “‘돈 만원’ 발언은 헤어롤 한 학생을 직접 지적하면서 한 것은 아니지만 여성 학생들을 향한 말로 들려 부적절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A교수는 지난 8일 사과문을 내고 “그 학생이나 학우들에게 상처가 되고 분노를 일으켰으니 내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여겨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외에서는 거리, 공원, 지하철 등에서 입술을 붉고 진하게 바르거나 화장하는 것은 매춘부가 하는 일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거리에서나 공원에서 화장하는 사람을 보고 매춘부로 오인해 만원을 줄 테니 하며 가자고 할까 봐 염려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에서 학교 측에 “사건 대응에 대한 학교 공식 입장문을 발표한 후 학생들과 공식적인 소통을 통해 합당한 조처를 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