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홍콩 시위대가 애용하던 경찰 위치 식별 애플리케이션의 출시 결정을 번복하고 1주일 만에 해당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시켰다.
AFP통신 등은 홍콩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홍콩맵라이브(HKmap.live)’ 앱이 온라인 앱스토어에서 제외됐다고 10일 오후 보도했다.
이 앱은 시위 참가자들이 텔레그램에 올려놓은 정보들을 모아 홍콩 경찰의 현재 위치나 최루탄 사용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애초 애플은 이 앱의 출시를 불허했었다. 그러다 ‘중국 정부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일자 지난 4일 출시를 허용했는데 1주일이 지나지 않아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중국 측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홍콩 깡패들을 안내하는가”란 제목의 논평에서 “이 앱은 폭도들의 불법 행동을 조장해 홍콩 경찰과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플은 이날 “홍콩 사이버보안당국과 함께 조사한 결과 해당 앱이 경찰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음을 확인했다”며 “범죄자들은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경찰이 없는 지역에서 주민을 희생시키는 데 이 앱을 사용했다”고 삭제 배경을 설명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13을 업데이트 하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에서 쓰는 아이폰에서 대만 국기가 나오지 않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한편 홍콩맵라이브 개발사 측은 “이 앱은 텔레그램 단톡방 같은 공공 영역에서 이용 가능한 정보를 통합했을 뿐”이라며 “시위는 표현의 자유 중 하나다. 따라서 홍콩에서 해당 앱은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