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디스플레이, 올레드와 뭐가 다르지

입력 2019-10-10 15:47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육성하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는 별도의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큰 범주로 OLED 기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디스플레이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디스플레이는 적색·녹색·청색(RGB) 3색을 내는 컬러 필터를 앞에 두고 뒤에서 빛을 쏴서 화면을 표시한다. LCD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를 냉음극관(CCFL)이나 LED를 쓴다.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를 자체 발광하는 흰색 OLED 소재로 쓴다. OLED는 각각의 픽셀을 끄고 켤 수 있어서 명암비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 검은색을 표시할 때 픽셀을 꺼서 완벽한 검은색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별도의 광원이 없어서 두께가 얇고, 휘거나 굽힐 수 있는 TV를 만들 수도 있다.

QD 디스플레이도 기본적으로 OLED 기술을 사용한다. QD 디스플레이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와 달리 광원을 청색 OLED 소재로 한다. 청색 광원이 퀀텀닷 물질을 통과하면서 풍부한 색을 구현한다. 퀀텀닷 특유의 화려한 색상을 내면서 동시에 무한대의 명암비도 표현할 수 있다. 퀀텀닷 필터를 쓰는 QLED TV가 시야각이 좁은 약점이 있는데 QD디스플레이는 시야각 제한도 없다.

하지만 QD나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우선 ‘번인’(Burn-in) 문제가 있다. 특정화면을 오랜 시간 틀면 화면 잔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현상이다. 현재 소재로는 시간문제일 뿐 번인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또 QD 디스플레이는 청색 OLED 소재를 광원으로 쓰는데 청색 소재의 수명이 가장 짧은 축에 속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 정확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QD 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는 유기·무기 발광물질을 모두 광원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성능과 수명이 혁신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