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 ‘알릴레오’ 인터뷰 전문 공개…“시민 알권리 존중”

입력 2019-10-10 15:43 수정 2019-10-10 16:46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노무현 재단이 유시민 재단 이사장과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 간의 인터뷰 녹취록 전문을 10일 공개했다.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가 인터뷰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어 이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보인다.

재단은 이날 오후 2시20분 인터넷 홈페이지에 ‘유시민 이사장과 김경록 차장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인터뷰 녹취록 한글파일이 첨부돼 있다. 재단은 이와 함께 유 이사장과 김 차장 사이의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과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재단은 메신저 내용을 공개한데 대해 “유 이사장과 김 차장이 나눈 대화가 조국 법무부 장관 측에 유리하게 편집됐고, 김 차장이 인터뷰한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재단은 “‘알릴레오’ 제작진이 녹취 전문 공개를 결정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면서 “인터뷰에 대한 시민들의 알권리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짜깁기 편집이다’, ‘악마의 편집이다’ 등 많은 말이 떠돌고,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알릴레오 제작진은 사안에 대한 진위 여부를 시민 여러분께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재단은 또 “KBS는 지난 10월 8일 ‘알라뷰(알릴레오 라이브 View)’ 3회 방송이 나간 직후, 해당 방송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며 “제작진은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전달한 적이 없음을, 인용한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여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S 역시 자신의 취재 내용에 왜곡이 없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9월 10일 KBS 법조팀과 김경록 차장의 한 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공개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재단은 “마지막으로 유시민 이사장과 김경록 차장의 개인적인 대화록이 유출돼, 현재 거의 모든 언론사가 이 파일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또한 고려했다”며 “첨부된 파일은 제작진이 제작의 편의를 위해 직접 작성한 원본 파일이며, 언론사들이 보유한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0월 3일 김경록 차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고, 김 차장의 동의하에 녹취를 진행했다”며 “녹취파일은 약 1시간 30분 분량이며 제작진은 녹취록 공개에 대한 김 차장의 사전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재단은 유 이사장과 김 차장의 카카오톡 내용도 공개했다. 김 차장은 유 이사장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인터뷰 내용 후회없고 언론과 검찰의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에 만족한다”며 “편집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제가 응원하는 개별 검찰들의 응원 메세지까지 매우 만족했다. 진실은 밝혀지니까요”라고 썼다.

이 카카오톡 메시지는 전날 보도 내용과는 다른 내용이다. 김 차장은 알릴레오 방송 직후 검찰에 출석해 “인터뷰를 후회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의 변호인도 이같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간격으로 인터뷰에 대해 정반대 평가가 나온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 차장은 사실상 증거인멸의 피의자 신분”이라며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뀌는 것 같다. 그의 말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