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북한 핵·미사일 대응 핵심자산인 이지스함이 올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11차례 중 5차례를 제대로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지스 레이더가 별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10일 국회 국방위 소속 정종섭 의원이 해군 측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지스함은 지난 5월 4일과 9일, 7월 25일, 8월 2일, 9월 10일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했다. 북한이 지난 5월 4일 이후 최근까지 모두 11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이를 놓친 셈이다.
해군 측은 이지스함의 탐지 실패 이유에 대해 “합참으로부터 사전정보(징후)에 의한 출동명령 하달받지 못함” “사전정보 및 출동명령 받았으나 당시 이지스함의 탐지 가능 범위에서 벗어남” “이지스함 전투체계 업로드가 늦어서 2발 중 1발만 탐지”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된 해군 국감에서 이 같은 내용을 거론하며 “북한 미사일에 대해 이지스 레이더가 별로 기능을 할 수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이지스함은 고도, 지구곡률 등 탐지 조건을 충족했을 경우 (북한 미사일을) 100% 다 탐지했다”며 “(탐지 실패한 사례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해 별도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해군은 현재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등 3척의 이지스함을 운용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3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