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궁내막증이 생식기 감염으로 촉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대전 건양대병원은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가 세균 감염으로 자궁내막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을 입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복강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경혈의 역류 및 면역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수는 자궁과 질에 흔한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라는 세균의 감염이 복막세포에 염증을 발생시켜 자궁내막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교수의 연구 논문은 국제 저명 SCI 학술지인 ‘첨단면역학회지(Frontiers in immu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이성기 교수는 “골반에 생긴 세균감염이 자궁내막증의 시작과 진행에 기여하기 때문에, 생식기 감염의 적절한 치료는 자궁내막증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