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악재투성이 대표팀’ 구창모·정민철·KS 일정 난제

입력 2019-10-10 10:35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리미어 12’ 대회에 참가할 야구 국가대표팀이 10일 소집된다. 야구 국가대표팀은 11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소집 대상은 전체 엔트리 28명 가운데 10명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소속팀 선수들이다. 5위로 가을야구를 일찍 접은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가장 많다. 투수 원종현과 구창모를 비롯해, 2루수 박민우 그리고 포수 양의지다.

6위팀인 KT 위즈에선 3루수 자원인 황재균과 외야수 강백호가, 7위 KIA 타이거즈에선 투수 양현종과 문경찬이 합류할 예정이다. 8위 삼성 라이온즈에선 백업 2루수 요원인 김상수, 10위 롯데 자이언츠에선 외야수 민병헌이 소집됐다. 9위 한화 이글스에는 소집 대상이 없다.

그런데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NC 구창모가 부상으로 프리미어 12대회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투수 엔트리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민철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가 한화 이글스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코치진 이탈이라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발생했다. 조속한 투수 코치 선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대표팀을 향한 곱지 않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제대로된 훈련을 하기는 어렵다. 5강 탈락팀 소속 대표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차원이다. 본격적인 훈련은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10월말이 되서야 가능할 전망이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에는 국가대표팀 선수 6명이 포진해 있다. 2위팀인 SK 와이번스엔 4명이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엔 5명, LG 트윈스엔 3명이 있다.

프리미어 12 대회는 다음 달 2일부터 17일까지 1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6일 호주전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10월30일 끝나게 된다. 대회 개막일까진 사흘의 여유밖에 없다. 만약 한국시리즈 기간 중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온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자칫 준비 부족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나을지도 모른다.

KBO가 조금 더 올해 정규시즌을 타이트하게 운영했다면 국가대표팀에게 준비 기간을 더욱 줄 수가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 상반기 우천 취소 경기를 더블헤더로 소화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야구 국가대표팀이 출전권을 따낸다면 내년 도쿄 올림픽이라는 국제 행사에 나서야 한다. 정규시즌 중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기에 내년 일정을 짤때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경기를 편성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자칫 ‘겨울 야구’를 해야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