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은퇴를 선언한 전설적인 축구 골키퍼 페트르 체흐(37·체코)가 아이스하키팀 골문을 지킨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체흐가 영국 아이스하키팀인 길드포드 피닉스에 입단했다”고 보도했다. 체흐가 입단한 길드포드는 영국 아이스하키 2부리그에 속한 팀이다. BBC에 따르면 그는 팀의 3선발 골키퍼가 될 예정이다.
체흐는 아이스하키의 열렬한 팬으로 은퇴 후 스케이트 연습과 하키 훈련에 매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축구 선수로서 뛰는 동안 못했던 일을 이제야 할 수 있게 됐다. 젊은 팀인 길드포드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길드포드의 앤디 헤밍스 감독은 “체흐와 계약한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그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얼른 체흐의 데뷔를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체흐는 지난 15년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클럽 첼시와 아스널의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프리미어리그 리그 우승 4회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5회, 리그 컵 우승 3회를 경험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2005년과 2007년, 2008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 골키퍼 상을 수상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체코 국가대표로서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24경기에 출전해 골문을 지켰다. 체흐는 현재 첼시에서 기술 고문 역할을 겸하고 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