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진짜 ‘천만’ 모였을까…태극기·성조기 뒤섞인 광화문 풍경

입력 2019-10-09 23:21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 단체 집회가 한글날인 9일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가 개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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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2차 범국민 투쟁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3일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1차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투쟁본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 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다.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대통령)이 서초동에 촛불을 동원해 홍위병 전술을 시작했다”며 “윤석열(검찰총장)이 문재인(대통령)을 체포해야 한다. 내란선동죄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또 “(집회참가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며 “1400여개 시민단체와 학계·종교계 모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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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진행된 집회에는 태극기뿐 아니라 성조기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 광화문 광장이 태극기와 성조기로 뒤덮이기도 했다. 한 목소리로 “조국 구속” “문재인 하야” 등의 구호를 외친 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4시쯤 양국 국기를 흔들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는 집회 참가자와 미리 이곳에서 대기하는 참가자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행진 행렬이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 앞까지 길게 이어지면서 경복궁 앞 사직로와 청와대 방면 자하문로·효자로 등은 한동안 교통이 통제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행진 이후 청와대 사랑채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다시 집회를 이어갔다. 투쟁본부는 지난 4일부터 사랑채 인근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 중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 북단부터 숭례문 앞까지 약 1.7㎞ 구간을 차지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세종로 사거리에서 종로1가 방면, 서대문 방면으로도 진출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인근에 경비병력 93개 부대 50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다행히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없었고, 연행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