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도 어김없이 광화문서 ‘조국 퇴진’…주최 측 ‘500만’

입력 2019-10-09 14:30 수정 2019-10-09 14:31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가 개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9.10.9 jin90@yna.co.kr/2019-10-09 13:53:11/

한글날인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들면서 본격적인 집회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가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앞은 이날 오전부터 차츰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광화문역 계단을 빠져나오는 데만 10분 이상이 걸렸다.

9일 광화문 조국 퇴진 집회 현장[독자 제공]

참가자들은 ‘조국 문재인 이건 아니다’ ‘문재인 하야’ ‘문재인 퇴진! 조국 감옥!’ 등의 피켓을 들고 세종문화회관 계단 근처로 모였다. 집회 시작 전에 세종대왕상 주변도 빼곡하게 사람들이 들어찼다.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인사들도 개인 자격으로 범투본 본집회에 참석했다. 돌발 발언 가능성도 있어 현장의 열기가 더욱 고조할 것으로 보인다. 범투본은 본집회에 이어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적선로타리를 거쳐 청와대 사랑채까지 이어지는 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오늘은 제1차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 투쟁의 날”이라며 “계속 투쟁해 문재인을 끌어내리겠다”고 했다.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보수단체들이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가 열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있다. 2019.10.9. kimsdoo@yna.co.kr/2019-10-09 13:56:19/

주최측은 이날 500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범투본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는 오후1시30분쯤 단상에 올라 “(집회 참석인원이)이미 광화문 광장부터 시청 앞 광장까지 대로를 채우는 등 500만명을 돌파했다”며 “오후 2시 본대회가 이뤄지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의 주장과는 달리 오후 2시 현재 지난 3일 광화문 집회보다 참석 인원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그럼에도 많은 시민이 모여 “조국 퇴진”을 외치고 있다.

우파 단체 일파만파의 대한민국 공산화 저지운동 및 조국 사퇴 촉구집회는 광화문역을 기준으로 반대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 중이다.

광화문역 한 켠에는 서울대학교 집회추진위원회도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조 장관 자녀가 서울대에서 인턴예정 증명서를 받은 것을 비판하며 ‘인턴십활동 예정 증명서’ 1000부를 배부한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의 과거 발언에 대한 퀴즈도 진행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9 jieunlee@yna.co.kr/2019-10-09 13:53:47/

집회추진위원장 김근태 씨는 “60여명의 서울대 동문이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히 수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앞으로도 기발하고 발랄한 시위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대 재학생 김모(26)씨는 “조 장관 때문에 나라가 난리인데 동문인 내가 가만히 있으면 부끄럽겠다고 생각해 혼자라도 나왔다”며 “조 장관이 사퇴하지 않으면 앞으로 20대의 분노는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