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최저치?… 김종민 “조사 문항 달라 착시”

입력 2019-10-09 11:59
8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 시작전 김종민 위원장이 위원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8일 여론조사에 대해 “착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항 설계가 다른 설문조사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른 여론조사는 4점 척도(매우 긍정-긍정-부정-매우 부정)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3점 척도(긍정-보통-부정)였다. 김 의원은 이 사실을 지적하며 “이렇게 물어보면 ‘잘한다’는 비중이 약간 줄어들게 돼 있다. ‘대체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보통이다’에 대답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4점 척도를 사용한 여론조사에서도 흐름상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묻자 김 의원은 “근본적으로 여론 조사의 흐름이 좋지 않다”며 “대통령께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고, 우리 당도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 동안 쏟아진 수많은 의혹이 아직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수용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문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4%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49.4%, ‘잘 모르겠다’는 18.3%였다.

일부 언론은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내일신문 측은 “조사 문항 설계와 조사내용이 다른 조사와 달라 수치를 단순비교할 수 없다”면서 “‘취임 후 최저’라는 보도는 왜곡”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가 지난 1월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지난 1월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39.1%로 ‘못하고 있다’는 응답(39.4%)과 거의 같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명 중 한 명(21.6%)꼴이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