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수호 책임자인 독도경비대장이 대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하고 근무 중 음주를 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경북지방경찰청은 독도경비대장 A경감을 다른 경찰서로 전출 조치하고 감찰중이라고 9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경찰청 홈페이지 ‘청장과의 대화방’에 독도경비대원들이 작성한 비공개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당시 독도경비대장인 A경감의 비위 사실이 적혀있었다. A경감이 평소 대원들에게 자주 욕설을 하고 근무 중 술을 마시는 등 지휘관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계속 했다는 내용이었다. 다음날인 21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거듭 개시됐다.
경찰은 즉시 A경감에 대한 인사 조치에 들어갔다. 같은 달 24일 폭로 글이 올라 온 지 사흘만에 경북지방경찰청은 A경감을 독도에서 출도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독도가 지닌 상징성은 크다. 설령 사소한 문제일지라도 대원들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를 내렸다”며 “당사자를 조사하기 전에 내부고발자 조사나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A경감은 “부끄럽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은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독도에는 1954년부터 1개소대 규모 경찰이 상주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