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티모시 샬라메 “헨리 5세, 쉽지 않은 도전” [24회 BIFF]

입력 2019-10-08 21:53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영화 ‘더 킹: 헨리 5세’의 주연배우 티모시 샬라메.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킹: 헨리 5세’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더 킹: 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예매 시작 1분21초 만에 온라인 판매분이 전석 매진되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더 킹: 헨리 5세’는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대됐다. 이 영화의 주역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제작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 제레미 클라이너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2002년 월드컵으로 한국을 기억한다. 정말 몇 년 동안 한국에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을 들고 올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뜨거운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조엘 에저턴은 “한국영화에 대한 내 사랑은 거의 집착 수준이다. 박찬욱 봉준호 나홍진 등 존경하는 감독들을 배출한 나라에 초대되어 영광”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더 킹: 헨리 5세’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넷플릭스와 두 편의 영화를 작업했는데 두 번 다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더 킹: 헨리 5세’만큼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를 만드는 데 창작자의 자유를 보장하는 넷플릭스는 가장 적합한 파트너였다”고 답했다.

이어 “티모시 샬라메는 정말 흔치 않은 배우다. 캐스팅을 시작할 당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막 개봉했는데, 이런 배우를 발견하게 되어 무척 기뻤다. 각본을 함께 쓴 조엘 에저턴은 예전부터 셰익스피어 연극에서 헨리 5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극 중 헨리 5세를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는 “미국인인 내가 영국의 왕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조엘 에저턴이 함께 쓴 각본이 너무나 훌륭했다”면서 “연기 학교를 다닐 때 항상 내 역량을 벗어나는 힘든 배역을 맡으라고 배웠다. 힘들지만 보람찬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헨리 5세의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기사 폴스타프 역을 맡은 조엘 에저턴은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를 출발점으로 삼고 현대적인 시각을 더해 완전히 다시 써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헨리 5세의 가장 큰 업적이자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아쟁쿠르 전투 장면에서는 “실제 자료를 찾아보니, 당시 전투에서 사망한 병사들의 사인이 전투가 아닌 진흙에 빠지거나 깔려서라고 하더라. 그에 맞춰 리얼리티를 살리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플랜B 엔터테인먼트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워 머신’에 이어 넷플릭스와 손잡고 ‘더 킹: 헨리 5세’를 제작하게 됐다. 플랜B 엔터테인먼트의 디디 가드너는 “‘더 킹: 헨리 5세’는 인간의 복합적인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는 훌륭한 작품”이라면서 “플랜B는 이런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레미 클라이너도 “역사극인 동시에 현대적 시의성을 가지는 ‘더 킹: 헨리 5세’의 이야기에 끌렸다”고 첨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