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준법투쟁으로 새마을·무궁화호 1시간반 지연운행

입력 2019-10-08 16:45 수정 2019-10-08 16:57
뉴시스

철도노조가 준법 투쟁을 시작한지 이틀째인 8일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들이 최대 90분가량 지연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철도노조는 11일부터 사흘간 경고파업에 들어가 시민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전날부터 수색 차량기지에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가 출고될 때 정비 등 필요 작업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방법으로 열차 출발을 늦추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10분에서 최장 1시간반까지 출발이 지연됐다.

행신 차량기지에서 출고되는 KTX 열차는 그나마 낫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지연 운행 여파로 일부 열차가 10∼20분 늦게 출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이 지연되고 KTX 운행은 별다른 차질이 없는 상태”라며 “열차 운행 조정은 아직 파업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레일은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역 안내 인력을 추가 투입했고, 지연되는 열차에 대한 환불(취소) 수수료는 면제 조치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철도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1일부터 13일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 4조 2교대 근무형태 도입을 위한 안전인력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파업 기간 열차 종류별 예상 운행률을 광역전철의 경우 88.1%, 고속열차는 81.1%(KTX 72.4%·SRT 정상 운행) 수준으로 보고 있다. 새마을·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는 60%, 화물열차는 36.8% 수준에서 운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는 코레일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 KTX 등에 우선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이틀째 파업이 진행 중인 서울 지하철 9호선은 대체 인력 투입으로 전날과 같이 정상 운영됐다.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역)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조는 전날 오전 5시를 기해 사흘간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노조는 9일 밤 12시까지 1차 파업을 한 뒤 이후에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8호선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함께 16∼18일 연대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했을 때를 대비해 승객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협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