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과 건설현장의 일본어투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건설용어를 우리말로’ 캠페인을 추진한다.
양 기관의 이번 업무협약(MOU)은 9일 한글날을 앞두고 건설현장 내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주는 일본어투 건설용어를 개선하고, 쉽고 바른 우리말 사용을 확산하기 위해 체결됐다. 양 기관은 일본어투 건설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캠페인을 함께 추진하고, 건설분야 계약서와 설명서, 각종 기술 서적 등에 사용되는 어려운 건설용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는 등 향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에 앞서 LH는 약 2주간 내부 직원 및 전국 20여 개 현장의 건설종사자 160여 명을 대상으로 건설현장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일본어 투 건설용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개 용어를 선정했다. 국립국어원은 선정된 용어의 의미와 쓰임을 고려해 ‘함바’는 ‘현장 식당’으로, ‘나라시’는 ‘고르기’로 바꾸는 등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다듬은 말 20개는 해당 용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건설현장 근무자들이 보기 쉽게 포스터로 제작돼 전국 LH 현장 900여 곳의 현장식당, 안전교육장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휴대폰으로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LH와 건설근로자 간의 직접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는 카카오톡 ‘LH 체불ZERO 상담시스템’에도 다듬은 말이 게시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