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올해가 비핵화 협상 마지막 기회… 트럼프 용단내릴 시점”

입력 2019-10-08 16:31
조선신보 홈페이지 캡처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8일 “올해가 사실상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마지막 기회”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신보는 이날 ‘비핵화론의 본격화, 전제의 미국에 의한 신뢰회복’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대정책 철회를 이제껏 외면하고 압박과 회유기만으로 조선(북한)의 양보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오판하는 각료와 관료들의 제언에 더이상 귀를 기울이지 말고 대통령 자신이 단호한 용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조미(북·미) 사이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전에는 비핵화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조선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유일한 방도는 대조선(대북) 적대정책을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북한 비핵화 상응조치로 거론되는 연락사무소 개설과 섬유·석탄 수출제재 유예 방안 등에 대해서는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 주장의 변종일 뿐, 조선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안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이 먼저 행동하지 않는 한 북·미 협상이 진전되기 어렵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조선신보는 “조미협상에 임하는 조선의 입장은 일관하다”며 “양국이 오랜 적대관계에 있는 만큼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조선반도에서 핵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제거함 없이 그 결과인 조선의 핵전쟁억제력만을 문제시하고, 그것을 폐기해야 그 무슨 보상을 할 수 있다는 오만한 태도를 여전히 취하고 있다. 스톡홀름 협상에서 그것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연말을 협상 시한으로 정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조선의 외교일군들은 시정연설을 통해 천명된 원칙적 입장에 기초해 조미 협상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고령도자께서는 올해 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얻기 힘들 것이라고 하셨다. 미국은 그 뜻을 스톡홀름 협상장에서 뒤늦게나마 깨달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