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오는 15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사용할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이 오지 않아 방북 승인 신청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했던 응원단 파견 역시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월드컵 평양 예선전 경기 운영과 관련된 선수단 방북에 필요한 유엔 대북 제재 면제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지난주에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10일과 15일 스리랑카와 북한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전을 치른다.
안보리는 2016년 3월 대북제제 결의안 2270호에서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장비’를 사치품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축구경기·운영에 필요한 스포츠용품과 의료기기 등은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아야 한다. 이 당국자는 “(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은 대북제재위원회에서도 밝히지 않는 게 관례다”며 “경기에 필요한 물품들에 대한 제재 면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초청장 등이 오지 않아 대표팀 방북 승인과 이동경로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가 방북 승인을 하기 위해선 초청장이 필요하다. 이 당국자는 “국제경기인 탓에 초청장은 당연히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초청장이 오는 대로 방북 승인을 신청할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경로는 현재로선 중국을 경유해 평양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기대했던 응원단 파견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응원단 파견과 관련해)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응원단 파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