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한달도 안남았는데…’ 정민철, 국대 코치 대신 단장 선택

입력 2019-10-08 16:06 수정 2019-10-08 16:11

한화 이글스가 161승으로 우완 최다승 투수이자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인 정민철(47)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단장은 2015년부터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최근 보크 판정 및 편파 해설 논란에 서기도 했다.

지난 9월 롯데 자이언츠 단장으로 부임한 성민규(37) 단장도 2012년부터 MBC스포츠 플러스에서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을 맡아왔었다.

KT 위즈 이숭용(48) 단장도 해설위원 출신이다. 2012년부터 XTM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또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고 있는 LG 트윈스의 차명석(50) 단장도 해설위원 출신이다. 2002년부터 해설위원 활동을 시작해 2년 동안 활동한 뒤 또 2014년과 2017~2018년까지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차분한 해설로 인기를 끈 바 있다.

방송국 해설위원들은 KBO리그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다양한 경기들을 접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그런 탓에 구단의 장·단점을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생겨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해설위원 출신 야구인들이 각 구단 단장으로 가는 것은 나쁘지 않다.

문제는 시기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프리미어 12 대회가 다음 달 6일 시작된다.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구단 소속 대표팀 선수들은 곧 훈련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단장은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로 선임된 바 있다. 지난 2월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은 정 단장을 투수코치로 임명하는 등 코치진 7명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국가대표팀으로선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국가대표팀 코치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중요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특정 구단 단장으로 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시기를 아예 앞당기거나 프리미어12대회 이후로 미뤘다면 어땠을까 하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한화 구단과 정민철 단장 모두 선택과 발표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야구대표팀은 금메달을 따고도 병역 기피 논란 탓에 홍역을 치렀다. 이번엔 대회를 치르기도 전에 정민철 투수 코치 이탈로 또 한번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